[꼬꼬무 시즌3]대구 지하철 공사장 도시가스 폭발사고, 상인네거리 영남중학교 참혹한 현장

 

 

안녕하세요! 얼마전 꼬꼬무 시즌3 방송중에 나온 1995년도 4월 28일 대구 상인네거리 도시가스 폭발사고에 대해 영상 장면들을 보며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90년대 큰 사고 중 하나였지만 요즘 학생들에겐 먼 이야기로 느껴질꺼라 생각됩니다.

 

그날은 아침 출근시간대 였습니다. 인근에 학교가 있어서 등교하는 학생들도 많았죠..

특히 등교하는 영남중학교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상인네거리 인근에 위치해 있었고요.

마침 그날 상인네거리 인근에서 백화점 신축공사를 진행중.. 천공작업이 있었습니다.. 지하철 역사 개통일에 맞추어 백화점 개장을 맞추려고 했던거 같습니다.

공사일정이 빠듯해서인지.. 천공작업 전에 해야하는 줄파기 굴착공사 없이 바로 천공작업 시행..

즉... 지하매설물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조차 안해보고 천공작업을 진행한겁니다.. 요즘이라면 있을수 없는 무모한 작업....

결국 천공작업 도중...도시가스 중압배관 손상..... 재앙의 시작..... 현직원으로서 생각만해도 끔찍...

 

도시가스 현직원으로서 이렇게 중압배관이 파손되면 아마 파열음.. 가스 새는 소음이 엄청 크게 들렸을거라 생각됩니다. 일반 가정용 저압배관과 다르게 큰 데시벨의 소음이 들렸다고 봐야 함.. 방송에서는 그부분이 제대로 표현이 안되었습니다..

 

결국....도시가스 중압배관 파손 되고 수십분후 대구지하철 공사현장 대폭발...... 사진만 봐도 참혹...

천공작업이 이루어진 백화점 공사현장은 지하철 공사현장과 조금 떨어진 지점...

 

요즘에는 가스, 수도, 전기, 통신, 열배관 등 매설공사를 하면 GPS로 지장물 위치 측량을 다 하지만..95년 이때만해도 땅속에 뭐가 있는지 주먹구구식이였던 시절..

 

중압배관이라 빠르게 많은 양의 가스가 새어 나왔고 결국 주변에 파손된 우수관으로 스며들며 지하철 현장으로 빠르게 유입...

결국 도시가스 대규모 폭발로 이어지고 맙니다. 하수관이 일순간 가스관이 되는 순간...

복공판들이 주변 3층 건물 옥상까지 날아올라갔을만큼 큰 폭발사고.. 지하철 공사현장 내부에 가스가 모여든 셈이죠..

 

400미터 구간의 복공판이 다 날라갔을정도... 요즘 지하철 공사는 대부분 대심도 공법으로 수직구 밑으로 들어가서 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90년대 시절에는 개착구간 공사로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 복공판 규모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101명이 사망한 지하철 폭발사고... 현장은 정말 참혹했다고 합니다.... 그당시 구조활동을 한 소방관들도 진저리를 쳤다고 하니...

 

 

특히 101명의 사망자들중 51명이 10대 학생들... 특히 영남중학교 학생 43명, 교사 1명이 사망한 가슴 아픈 사고....

 

폭발사고는 사전에 줄파기 공사 없이 바로 천공작업을 하면서 도시가스 배관이 파손된 경우인데요. 이당시만 해도 공사비를 줄이고자 줄파기 패스하고 목측으로 바로 천공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공사도 지연되고 천공기도 조만간 다른 작업현장에 투입되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도 줄이고 비용도 줄이고자 무모하게 바로 천공작업 시행되었던 상황....

저는 중압배관이라 드릴로 구멍을 막는게 사실상 힘들었을 거라 봅니다. 가스 누출량이 조금 차이는 낫겠지만..사고를 막기에는 저압이 아닌 중압배관 파손이라.... 중압관은 엄지손가락 크기의 구멍만 나도 어마어마하게 가스량이 뿜어져 나옵니다..

보통 1kg/cm2 이상 10kg/cm2미만 압력을 중압이라 표현하는데 아마 4kg/cm2(0.4MPa)정도의 압력이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일반 대기압의 400배라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상상히 되시나요?

 

 

천공작업 했던 관계자들은 징역 5년형에 처해졌다고 합니다.. 101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 가해자 치고는 약소한 판결이라 생각됩니다... 

그뒤로 가스안전공사, 도시가스사 안전관리 담당 인력들이 대거 보충되었습니다..

지금은 미국, 일본, 유럽보다 도시가스 안전관리가 더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2000년대 이후로는 도시가스 관련 큰 사고도 없었고요.. 도시가스 안전관리규정 및 시스템이 세계1위... 가스공사, 안전공사, 안전기술공사, 도시가스사.. 이렇게 기관이 많고 안전관리 담당인력이 많은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94년 95년 도시가스 대참사가 있고나서 이루어진 일들이죠..

아직은 80~90년대 매설된 배관들의 위치 불확실성.. 워낙 마구잡이로 매설하던 시기라.. 특히 상하수도... 문제입니다.. 앞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GIS 체계가 잘 구축되면 지하매설물에 대한 정보가 확실해 지겠죠..

현재의 상인네거리는 평온하기만 합니다.. 90년대 이후 출생한 사람들은 사고에 대해 잘 모를수도 있을듯 합니다..

대구가스 폭발 참사 추모 위령탑은 사고 피해자 부모님들이 새웠다고 합니다.. 이정도는 나라에서 해줘야 하는게 아닌지..

요즘 가스사고는 아니지만 대형 화재, 침수피해 등 인재 사고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데요. 최대한 그런 사고들이 없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