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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피디의 라곰라이프(Lagom Life)
하늘에서 일어난 가장 충격적인 사건… 조종실 문이 닫힌 날(2015년 3월 24일 저먼윙스 9525편의 이야기) 본문
[기장 수첩] 조종실 문이 닫힌 순간, 우리는 모두 무방비였습니다
안녕하세요. 20년 가까이 하늘을 날아온 현직 항공사 기장입니다.
오늘은 제가 다시는 잊을 수 없는 하루, 그리고 전 세계 항공사 조종사들에게 깊은 충격과 각성을 안겨준 2015년 3월 24일, 저먼윙스 9525편의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그날은 저도 비행 스케줄이 있었고, 기장 대기실에서 뉴스 속보를 보고 그 자리에서 한참 말을 잃었던 기억이 납니다.
조종사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이토록 무력하고 참담한 사건은 없었습니다.
고요한 하늘에서 벌어진 의도된 비극
저먼윙스 9525편은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향하던 평범한 아침 항공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기장이 조종실을 비운 단 몇 분 사이,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는 조종실 문을 잠그고 하강 버튼을 눌렀습니다.
비행기는 8분 동안 급강하했고, 시속 700km로 프랑스 알프스 산맥에 충돌했습니다.
탑승자 150명 전원… 생존자는 없었습니다.
제가 그 상황을 상상해보면, 손에 잡히는 것이 없습니다.
조종실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고, 조종간은 반응하지 않으며, 동료가 아무 말 없이 죽음을 향해 기체를 몰고 가고 있다면… 그 어떤 기장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겁니다.
조종사의 정신건강, 더는 사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루비츠는 이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고, 자살 충동과 시력 문제, 외상 후 스트레스까지 안고 있었습니다.
그는 수십 명의 의사를 만났고, 일부는 ‘비행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했지만, 그 사실은 회사에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조종실 안의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지켜줄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사고 이후 도입된 조종실 2인 상주 규정은 조종사들이 가장 크게 체감한 변화 중 하나입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처럼 기존에 운영 중인 항공사도 있었지만, 이 사건 이후엔 세계 대부분의 항공사가 즉각적으로 제도를 바꿨습니다.
조종실 안에서, 우리는 서로의 안전벨트입니다
기장과 부기장은 늘 함께 비행합니다.
하지만 조종석에 앉는다고 해서 서로의 상태를 100%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번 브리핑 시간에 단순한 업무 전달이 아니라 마음을 여는 대화를 나누려고 합니다.
“오늘 컨디션 어떠세요?”라는 한마디가, 때로는 생명을 살리는 첫 단서가 될 수 있으니까요.
사고 이후, 항공안전은 기계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신뢰와 소통, 그리고 사람을 이해하는 일 임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일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지켜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조종사라는 이름은, 단순히 ‘운항’의 주체가 아니라 수많은 생명을 안고 책임지는 사람 이라는 뜻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부디 이 이야기가 하늘을 나는 모든 분들, 그리고 하늘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조종실 밖의 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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